블루스의 방문

1980년대에 싱가포르에서 10대시절을 보낸 사람으로 당시 브리티시 뉴웨이브 음악이나 포뮬라원 또는 잉글리시 축구의 팬이었다면 기대되는 일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해적판 카세트 테이프로 대부분의 최신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실제 경기가 치러진 일주일 후에 방송되는 한 시간짜리 TV 프로그램을 통해 F1이나 축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야 했다. 

그러나 런던에서 시간차가 8시간이나 나는 이 작은 도시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팝 밴드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거나 F1 레이스 또는 첼시의 경기를 실제로 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지난 3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한때 조용했던 이 도시는 번화한 다이나믹 도시로 변신해 굉장한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나는 심플 마인즈, 에코와 버니맨, OMD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폴리스가 싱가포르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을 직접 보게 됐다. 

F1은 2008년부터 싱가포르에서 레이스를 열기 시작했고, 마리나 베이에서 진행되는 상징적인 야간 레이스는 가장 멋진 레이스 중 하나로 발전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 핫스퍼, 아스날, 에버튼, 스토크 시티와 번리를 포함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도시를 방문해 프리시즌과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첼시는 가까운 도시인 쿠알라룸푸르, 방콕 그리고 자카르타 같은 도시를 방문해 나와 같은 싱가포르 팬들에게 블루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싱가포르에 온 적은 없었다. 

나는 2003년 후부터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 번의 프리시즌 경기에 참석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고, 그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경기를 관람하는 것 외에도 옛친구들과 재회하고 말레이시아의 도시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첼시가 7월에 인터네셔널 챔피언스 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됐다는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됐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내가 거의 평생 동안 응원하고 사랑해온 팀이 나의 고향에 방문하게 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다른 장소에서 블루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팀과 아시아의 다른 지역의 첼시 팬들의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고, 그들을 환영할 준비가 됐다.

어릴 적 나는 가장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싱가포르에서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이 지역의 젊은 첼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실제로 관람하고 우리가 그들과 구단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려주게 됐다는 것이 좋다. 

우리가 깊은 인상을 남기고 미래에도 첼시가 싱가포르를 다시 방문할 이유를 주기 좋은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7월에 블루스가 방문할 때 모든 게 계획대로 이뤄지고, 다음 방문까지 더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란다.